공감능력을 어떻게 키울 것 인가?

먼저 공감 능력이 무엇인지부터 알아보자. 감정이입(感情移入) 또는 공감(共感)은 다른 사람이 준거 기준 내에서 경험한 바를 이해하고 느끼는 능력으로서, 예를 들어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는 능력이다. 즉 타인의 어떤 문제에서 느끼는 감정을 알고 같이 교감하는 정신적 힘이라고 말할 수 있다. 흔히들 공감 능력이 뛰어나면 다른 사람과의 인간관계가 원활해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그것은 다른 사람이 느끼는 감정에 공감해 주면 공감받는 사람은 위안을 얻는다. 그러면 공감해 준 사람에게 감사함을 느껴서 신뢰가 쌓인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공감 능력을 키울 수 있을까? 사람은 본시 자신의 감정은 알 수가 있지마는 타인의 감정은 알기가 어렵다. 얼굴 표정이나 말을 통해서 추측하는 것만 가능하다. 하지만 그런 것들 만으로는 타인의 내면의 감정을 제대로 파악하기는 쉽지가 않다. 그나마 타인이 디테일하게 그런 감정을 이야기해 준다면 다행이지만, 웬만한 친한 사이가 아니라면 그런 감정을 말로 공유하기가 쉽지 않다. 그나마 제일 쉽게 타인의 감정을 알 수 있는 방법은 소설 등과 같은 문학작품을 읽는 것이다. 소설의 1인칭 시점이든지 아님 3인칭 시점이든지 전지적 관점에서 자세하게 등장인물의 감정의 흐름을 언급해 주기 때문이다. 물론 어떤 상황에서 사람의 감정을 아는 것과 그런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별개의 문제이다. 감정을 아는 것은 머리로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가능하지만, 어떤 상황하에서 다른 사람과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의지의 문제가 아니라 두뇌의 감정 발동 영역의 자연발생적인 문제이기 때문이다. 설사 타인의 감정과 동일하게 느끼지는 못할지라도 그것을 아는 것만으로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이성적으로 인지하고 있기 때문에  실수하지 않을 수 있고, 배려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동일한 감정을 느끼는 것도 나는 훈련을 통해서 가능하다고 본다. 스토리로 연결되는 영화나 문학작품을 자주 접하다 보면 감정을 담당하는 두뇌의 감각이 점점 섬세해질 수 있다고 본다. 감정 포착이 섬세해지면 기존의 자신의 모습과는 다르게 그전에 느껴지지 않던 감정도 느낄 수 있게 되고, 그런 섬세해진 감정으로 타인의 감정도 동일하게 느끼게 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하는 사람들을 역사나 현실 속에서 많이 볼 수 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자신들에게 큰 이익도 없는데 왜 저렇게 희생을 할까?라는 의문이 들 수도 있다. 타인에 대한 무조건적인 희생의 저변에는 공감 능력의 힘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직접 경험하지는 않았지만, 타인의 겪고 있는 상황에서 느끼는 타인의 감정이 동일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즉 타인의 아픔이 나의 아픔이고, 타인의 슬픔이 나의 슬픔이 될 수 있게 하는 것이 공감 능력의 힘이다. 그래서 나는 공감을 잘하는 사회는 좀 더 살만한 세상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공감 능력은 다양한 문화적, 예술적 활동을 통해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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