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모든 정답을 주지 못한다

책이  모든 정답을 주지 못한다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자기 계발서 열풍이 출판계를 흔들고 있다. 서점의 주 매대를 거의 장악하다시피 하는 게 현실이다. 그 열풍의 이면에는  삶의 척박한 현실을 벗어나서 자기 계발서 저자 같은 달콤한 성공을 보장할 것 같은 기대를 하게 만들고, 남들 다 읽는데 나만 읽지 않으면 뒤처질 것 같은 생각을 가지게 만들기 때문이다.


책 내용은 대부분이 천편일률적으로 비슷하고, 자극적인 제목으로 독자들을 유인하고 있다. 제시되는 해결책이란 게 몇 가지 공식과 원리를 제시하는 것으로 채워져 있다. 하지만 우리의 삶은 자기 계발서의 내용처럼 그렇게 단순화시킬 만큼 명료하지 않고, 문제의 해결책도 공식이나 원리로 매뉴얼화시키기에는 너무나도 다양하다.

삶의 문제들을 헤쳐 나아가야 할 독자와 저자 간의 개인적인 능력, 성격, 자라온 환경 등의 차이가 있고, 저자가 처해있는 삶의 전제 상황이 그대로 독자에게 접목하기에는 너무나도 큰 간격이 존재한다. 우리의 삶의 문제들은 수학 공식이나 방정식 같은 것으로 간단하게 해결될 성질의 것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자기 계발서는 쉽고 빠른 성공을 원하는 대중의 욕망에 적당히 부응해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자신의 성공과 행복은 타인이 그 정답을 가르쳐 줄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전제에 두고 살아야 한다. 오직 자신의 힘으로 자신에게 어울리고, 자신이 처한 상황에 맞는 해답을 찾아야 하는 길고 힘든 길을 거쳐야만 성취될 수 있는 문제이다. 책이나 다른 사람의 조언은 그 사람들에게 맞는 답일 뿐이지, 나에게 맞는 답은 아니다. 그렇다고 그런 것들이 전혀 무의미하다는 말은 아니다. 스스로 답을 찾기 위한 힌트 정도를 제시해 준다고 생각하는 게 타당하다. 타인과 책에 대한 전적인 의존성을 온전히 벗어나 주체적인 결정권자로 우뚝 설 때 자신의 문제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시작점이 될 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