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만족은 타인의 비교가 아니라 스스로의 삶에서 나온다

이전에 이슈화된 톱스타 결혼이 신문 지상의 메인을 장식했었다. 이나영과 원빈의 결혼식 소식이었다. 각 포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를 장악했지만. 하지만 나는 전혀 무관심했고 마우스 클릭의 가치를 느끼지도 못했다. 스타들의 결혼식이 나의 삶과 사회적으로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며칠 뒤 포털에 뜬 그들의 결혼에 관한 기사는 클릭하지 않고는 버틸 수 없게 만들었다.

“원빈 이나영 결혼식 비용 110만 원”

당대 최고의 미남 미녀 배우인 그들의 선택은 뜻밖에도 조용한 민박집이었다. 주변 동료 연예인도 부르지 않고 오로지 친지들만 모시고 결혼식을 올린 것이다. 기사를 읽고 난 후 몇 년 전 결혼한 후배가 뇌리를 스쳤다. 제대로 벌어둔 돈도 없으면서 수억 원을 빚내서 아파트 전세로 신혼집을 시작했고, 호화로운 결혼식장에서 결혼식을 거행했다. 그러고 나서 몇 년 뒤에 아파트 전세를 나와 허름한 전세 몇천만 원의 주택으로 이사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결국에는 그 부부는 서로 사이가 안 좋다는 소식마저 들린다.

보이는 화려한 결혼식과 고가의 신혼집 아파트는 부러움과 선망의 대상이 되고픈 욕망의 표현이다. 그들의 부부관계 악화는 타인의 인정을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감을 확인하는 사람들의 당연한 귀결이다. 이 사회에는 그들과 비교해서 더 많은 돈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 채워지지 않는 욕망은 상대에 대한 과도한 요구와 불만으로 표출되었을 것이고 서로의 관계도 무너지는 건 당연한 수순이다.

자본주의 사회는 더 많이 가진 사람들이 인정받고 높은 사회적 지위를 획득하는 시스템이다. 끊임없이 의식, 무의식적으로 많이 가질 때의 행복을 광고나 드라마 등을 통해서 평범한 사람들을 세뇌하고 있다. 많이 가진 사람만이 행복해질 수가 있다는 과대망상에 젖어 들게 만들고 있다. 그런 과대망상은 사람들을 물질에 대한 과도한 욕망과 허세와 허영의 구렁텅이로 몰아간다. 그런 구렁텅이에서 허우적거리지 않으려면 타인으로부터의 평가에 대한 인정이 아니라, 자신의 삶 속에서 느끼는 기쁨과 자족감을 온전히 누릴 때 가능하지 않을는지. 그렇다고 물질이 인간의 행복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는 소리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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