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로 각인시키려면

독일 철학자 발터벤야민은 과거에는 사람들이 예술작품을 처음으로 맞닥뜨렸을 때는 아우라라는 것을 사람들이 느낀다고 이야기했다. 아우라란 대상에서 발산되는 보이지 않는 기나 은은한 향기 혹은 사람이나 물건을 에워싸고 있는 고유의 분위기라고 말할 수 있다. 하물며 물건에 지나지 않는 예술작품에서도 그런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는데 살아 숨 쉬는 생명체인 사람에게도 그런 분위기나 고유의 느낌이 뿜어져 나온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실제로 어느 정도의 섬세한 촉을 가진 사람이면 그 사람만의 고유한 분위기를 감지할 수 있고, 그런 것을 통해서 대면한 사람의 실제 모습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사람의 분위기는 어떤 행동이나 말 등의 적극적인 표현에서뿐만 아니라 아무런 행동을 하지 않는 소극적 모습에서도 느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가령 걸어가는 모습이나 그냥 서있는 모습, 무언가를 바라보는 모습을 통해서.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어떤 여배우가 자신의 이상형은 느낌으로 알 수가 있다고 말하는 것을 보았다. 실제로 남녀의 연애 상대로 느낌이 좋은 사람을 지칭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이성적인 분석을 통한 것이 아니라 단지 직관에 의한 판단이 자신의 삶의 중요한 결단의 수단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이런 사람의 분위기에 대한 신뢰는 단지 즉흥적인 것이 아니라고 보인다. 

 

그래서 어떤 분위기의 사람이 타인에게 신뢰감을 주는지 생각해 보았다. 보편적으로 신뢰감을 주는 느낌은 “흔들리지 않는 여유로움”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사람이 어려운 상황에 부딪혔을 때 감정의 절제 능력과 개인적인 지적 능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당황하거나 흥분하게 된다. 그러면 그런 정신적 혼란은 신체적으로도 드러나게 되어 있다. 흔들리는 눈빛, 요동치는 얼굴 표정, 흐느적 거리는  팔다리 등으로. 그리고 그런 신체적인 혼란 상태는 몸의 각 부분에 자연스럽게 습관화, 고착화된다. 즉 혼란스러운 상황이 아닌 상황에서도 그런 혼란스러움 묻어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삶의 많은 상황들 속에서 훌륭히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그런 정신적인 혼란함을 느끼지 않을 것이고 신체적으로는 그런 안정된 삶의 흔적들이 곳곳에 배어 있기 마련일 것이다. 흔들리지 않는 눈빛, 언제나 여유로운 신체동작 등으로 나타날 것이다. 그런 것이 자연스럽게 내뿜어지는 것이 그 사람만의 고유한 분위기라는 생각이 든다.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섬세한 촉을 가진 사람들이 의외로 많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 그러 사람들은 무언가 표현하지 않아도 그 사람의 본질을 대략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것을 통해서 그 사람의 첫인상과 호불호를 결정한다. 그런 사람들도 수많은 사람을 대면한 경험이 있을 것이고, 그런 경험을 통해서 자신의 느낌과 실제 모습을 비교하는 시간을 거친 후에 자신의 감각에 대한 신뢰가 쌓였을 것이다. 자신의 감각으로는 사람의 고유한 분위기가 포착되지 않는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의 촉을 근거 없는 선입견이라고 치부할 일은 아닌 것 같다.

 

사람들이 값비싼 외제차나 명품 백을 치장하는 이유가 그런 것들을 자신에 치장함으로써 자신의 사회적 신분이나 위치를 명품을 통해서 드러내려는 시도를 한다. 그리고 어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기 위해서 허세를 떨기도 한다. 물론 그런 조작된 개인의 이미지를 무비판적으로 수용하는 투박한 감각의 소유자도 분명 있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섬세한 감각의 소유자는 그런 조작된 이미지를 신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체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유의 이미지를 벌써 포착하고 그 사람의 많은 것을 파악하고 있다고 봐야 한다. 결국은 자신의 이미지를 조작하지 말고 자신의 내면의 수양과 지적 능력의 향상이 좋은 이미지를 전달해 주는 본질적인 해결책이 될 것이다. 신체 각 부분의 움직임은 자신의 내면의 반영이고, 그런 것들은 다른 사람들에게 촉에 감지되고 있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실제 이런 맥락의 글을 SNS에 올린 적이 있는데 많은 사람들이 호응하고 동의했던 적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타인에게 어떻게 비칠지 생각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길을 가다 보면 남들에게도  좋은 이미지로 감각을 자극하는 것 같다. 내가 좋은 이미지로 바라봤던 사람들도 소통해 보면 꿋꿋이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었다.

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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